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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COLUMN · 건강 이야기

한번 삔 발목을 자꾸 또 삐어요

통증이 줄었는데도 같은 발목을 다시 삐는 이유와 회복 과정을 살펴봅니다.

작성자: 김홍희 한의사작성일: 2026-09-17

“한번 삔 발목을 자꾸 또 삐어요. 요즘은 너무 쉽게 삐는 것 같아요.”

진료실에서 반복해서 듣는 이야기입니다. 처음 접질렸을 때는 아프고 부어서 조심했습니다. 그러다 걸을 만해지면 평소처럼 생활합니다. 그런데 계단을 내려가거나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같은 발목을 다시 접질립니다.

왜 하필 그 발목만 자꾸 그럴까요?

1. 통증이 줄어든 것과 회복이 끝난 것은 다릅니다

발목을 접질리면 인대와 주변 조직이 손상되면서 통증과 부기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때의 통증은 다친 발목을 당분간 무리하게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몸의 보호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기가 빠지고 덜 아프다고 해서 발목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온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평지를 걷는 데는 괜찮아도, 한 발로 중심을 잡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꿀 때는 발목이 아직 불안할 수 있습니다.

손상 이후에는 발목의 움직임과 근력, 균형을 잡는 능력이 충분히 돌아왔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발목 염좌에 관한 에서도 급성 증상이 가라앉은 뒤 일부 환자에게 불안정감과 기능 저하가 남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2. 제가 진료실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

같은 발목을 반복해서 접질리는 분들 중에는 통증이 줄자마자 이전 활동으로 돌아간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분은 “다 나은 줄 알았어요”라고 말씀하시지만, 살펴보면 다친 쪽 발목의 움직임이 덜 자연스럽거나 한 발로 섰을 때 쉽게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얼마나 아픈가요?”와 함께 “이 발목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쓸 수 있나요?”를 봅니다. 발목의 움직임과 균형은 물론, 걸을 때 종아리와 무릎, 고관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필요에 따라 살펴봅니다.

발목이 자꾸 접질리는 이유가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픈 곳만 보기보다 그 발목이 일상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발목이 회복할 시간을 만들어주세요

회복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발목을 막 접질려 붓고 아플 때는 먼저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발목을 보호해야 합니다. 아이스팩을 수건에 감싸 짧게 대면 초기 통증과 부기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뜨거운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면 부기가 더 심해질 수 있어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통증이 줄고 부기와 열감이 가라앉은 뒤에는 발목이 회복할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저는 이때 따뜻한 족욕이나 반신욕을 하며 몸의 긴장을 풀고 쉬는 시간을 가져보시라고 권합니다. 족욕이나 반신욕이 손상된 인대를 직접 치료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발목을 서둘러 다시 쓰기보다 몸의 상태를 살피고 회복에 마음을 쓰자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발목을 조금씩 움직이며 활동량을 서서히 늘려갑니다. 짧게 걷는 것부터 시작해 발목의 움직임과 힘, 균형을 되찾아가는 것입니다. 많이 움직인 뒤 다시 붓거나 아프다면 활동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운동으로 돌아갈 때도 통증뿐 아니라 발목의 힘과 균형, 실제 움직임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회복은 초기에는 발목을 보호하고, 이후에는 몸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움직이면서 안정적으로 쓰는 능력을 되찾는 과정입니다.

4. 같은 발목을 다시 살펴봐야 하는 이유

인의한의원에서 발목을 치료할 때도 오늘의 통증만 줄이는 데서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왜 같은 발목을 반복해서 접질리는지 살피고, 발목이 다시 일상을 감당할 수 있도록 회복의 과정을 함께 보는 것입니다.

몸은 이유 없이 증상을 만들지 않습니다.

처음의 통증이 “지금은 조심해 달라”는 신호라면, 반복되는 접질림은 “아직 회복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통증이 줄어든 뒤에도 발목을 한 번 더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 발목을 다친 뒤 체중을 싣기 어렵거나, 통증과 부기가 심해지거나, 발의 감각이 둔해졌다면 골절 등 다른 손상 여부를 먼저 확인하기 위해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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