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가 있다는데 왜 어떤 날은 아프고 어떤 날은 괜찮을까요?
디스크와 허리 통증의 관계, 통증이 반복되는 원인과 회복 방법을 설명합니다.
“검사에서 디스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제 허리는 계속 아플 수밖에 없는 건가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MRI나 CT에서 디스크가 발견되면 허리 통증의 원인을 모두 디스크에서 찾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디스크가 있어도 통증 없이 생활하는 사람이 있고, 같은 사람도 어떤 날은 아프지만 어떤 날은 괜찮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1. 디스크가 있다고 반드시 통증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움직임을 돕는 구조물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수분이 줄거나 모양이 변할 수 있으며, 검사에서 돌출이나 퇴행성 변화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상검사에서 보이는 변화와 실제 통증의 정도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증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디스크 돌출이나 퇴행성 변화가 발견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디스크가 있으니 반드시 아프다”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지금 몸이 어떤 상태인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2. 허리 통증은 여러 조건의 영향을 받습니다
허리는 디스크 하나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 관절, 신경이 함께 작용합니다.
같은 디스크 상태라도 다음과 같은 조건에 따라 통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평소보다 오래 앉아 있었을 때 * 허리를 반복해서 숙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 * 수면이 부족하거나 피로가 쌓였을 때 * 허리 주변 근육이 긴장했을 때 * 활동량이 갑자기 늘거나 줄었을 때 * 통증에 대한 걱정과 긴장이 커졌을 때
검사 결과가 같아도 근육의 긴장과 움직임, 피로와 회복 상태가 달라지면 통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3. 통증이 줄었다고 허리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닙니다
허리가 아프다가 며칠 쉬면 통증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때 다 나았다고 생각해 갑자기 운동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면 다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줄어든 것과 조직과 근육의 기능이 충분히 회복된 것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줄어든 뒤에도 몸이 움직임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걷기와 가벼운 움직임부터 시작하여 몸의 반응을 살피면서 활동량을 서서히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허리를 지키려면 주변 근육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저는 허리 통증을 살필 때 아픈 부위만 보지 않습니다.
배에 지나치게 힘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등과 엉덩이 근육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서거나 앉을 때 특정 부위에만 힘이 몰리고 있지는 않은지 함께 확인합니다.
허리 주변 근육이 몸의 움직임을 적절히 나누어 담당하면 특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쌓이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치료의 목표도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아픈 부위가 회복될 시간을 벌어주고, 다른 근육들이 움직임을 나누어 담당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5. 검사 결과보다 현재 몸의 상태를 함께 봐야 합니다
디스크가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검사 결과 하나만으로 현재의 통증과 앞으로의 상태를 모두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언제 아픈지, 어떤 움직임에서 심해지는지, 쉬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다리 저림이나 근력 저하가 동반되는지 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몸은 이유 없이 통증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통증은 지금의 움직임과 사용 방법을 조절하고 회복할 시간을 달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디스크라는 이름에만 머무르기보다 내 몸에서 통증이 반복되는 조건과 움직임의 패턴을 찾는 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다리의 힘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회음부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 소변이나 대변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발열, 큰 외상 또는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가 동반될 때도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Brinjikji W, et al.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of Imaging Features of Spinal Degeneration in Asymptomatic Populations NICE|Low back pain and sciatica in over 16s WHO|Guideline for non-surgical management of chronic primary low back pain